밤 11시.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온몸이 뻣뻣하다. 마사지 받고 싶은데 ‘이 시간에 부르면 민폐일까?’ 하는 걱정, 나만 하는 게 아니더라. 그래서 직접 항동에서 늦은 밤 출장마사지를 세 번 받아봤다. 예약부터 관리사 도착, 그리고 받는 동안의 분위기까지 솔직하게 푼다. 결론부터 말하면, 생각보다 괜찮았다. 근데 조심할 점도 확실히 있었다.
처음엔 걱정됐다. 밤 10시 반에 전화했는데 “네 가능합니다” 소리에 오히려 당황했다. 항동 쪽은 생각보다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업체가 꽤 있다. 세 번 중 두 번은 11시 이후 예약이었고, 한 번은 새벽 1시 직전이었다. 다만, 늦은 시간일수록 관리사 인력 풀이 좁아진다. 그래서 내가 원하는 코스(스포츠마사지나 타이)가 없을 수도 있다. 전화할 때 “남성/여성 관리사”보다 “지금 가능한 코스가 뭐예요?”가 더 현실적인 질문이었다.
특이했던 점은, 평일 밤이 오히려 예약이 잘 됐다는 거다. 주말 늦은 밤은 관리사들이 일찍 마감하는 경우가 많았고, 평일 밤 11시~12시 사이엔 의외로 여유가 있었다. 업체 사장님 말로는 “항동은 회사원들 야근 많아서 늦은 예약 꾸준히 있어요”라고.
두 번은 약속 시간 정각에 왔고, 한 번은 15분 늦었다. 늦은 밤이다 보니 대중교통 끊기고 대리비 부담 때문에 지연되는 경우가 있더라. 그런데 문제는 연락이 늦다는 거. ‘10분 늦겠습니다’라는 톡이 없으면 답답하다. 특히 아파트 경비실이나 공동현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, 예약할 때 “현관 비밀번호 어떻게 할까요”부터 미리 정하는 게 좋다. 나는 세 번째 받을 때 미리 현관 오픈해두고 기다렸는데, 관리사가 “이렇게 준비된 분 처음” 하면서 좋아하더라.
또 하나 팁: 늦은 밤에는 관리사도 피곤한 상태로 오는 경우가 있다. 첫 10분 동안은 “죄송한데 오늘 좀 힘들죠?” 하고 말문 트는 게 서로에게 편했다. 무조건 정중한 분위기여야 실력도 제대로 나오는 듯.
솔직히 말하면, 늦은 밤 마사지는 집중도 면에서 아쉬울 수 있다. 낮에 받을 때보다 관리사의 손 힘이 약하거나, 자주 한숨 쉬는 경우도 있었다. 근데 반대로 내 몸 상태는 저녁~밤에 가장 뻣뻣하다. 특히 항동에서 장시간 운전하거나 책상 앉아 일했다면, 밤 마사지가 오히려 효과가 더 크게 느껴졌다.
두 번째 받았을 때는 어깐데 정말 뭉친 게 많았는데, 관리사가 “밤에 근육이 좀 풀리기 어려운데 지금 푸는 게 내일 아침에 덜 아파요” 라고 조언해줬다. 실제로 다음 날 일어났을 때 개운했다. 단점이라면, 마사지 받다가 너무 졸려서 잠들 수 있다는 점? 그것도 복권이긴 한데, 코스 끝나고 관리사가 나갈 때 일어나서 문 열어주는 게 은근 귀찮다. 요즘은 현관 비밀번호 등록해놓고 “나가실 때 잠금 눌러주세요” 부탁한다.
무조건 좋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. 예민한 성격이거나, 작은 소음에도 잠 깨는 사람은 밤 마사지 별로다. 관리사가 이동할 때 바퀴 소리, 가방 지퍼 소리, 심지어 손 크림 향 때문에도 스트레스받을 수 있다. 나는 세 번째 받을 때 관리사가 휴대폰 알림을 꺼놓지 않아서 ‘딩동’ 소리가 두 번 났다. 예의 없는 건 아니었지만 예민한 밤에는 좀 거슬렸다.
또한 관리사와 대화를 많이 원하는 사람도 늦은 밤은 비추다. 대부분 피곤한 상태로 와서 말이 없거나, 최소한의 대화만 한다. “왜 말이 없어요?” 라고 물으면 분위기 싸해진다. 나는 조용한 거 좋아해서 오히려 괜찮았지만, 수다 떨고 싶은 날은 낮에 받는 게 맞다.
첫째, 전화할 때 “지금 출발 가능한 관리사 있나요?” 부터 묻는다. 둘째, 아파트 동·호수와 현관 유형(공동현관, 비밀번호, 출입카드)을 미리 문자로 보낸다. 셋째, 늦은 밤에는 오일보다 크림 타입 마사지가 덜 미끄럽고 정리하기 편하다. 넷째, 받기 전에 화장실 미리 다녀오고, 물 한 잔 옆에 둔다. 관리사가 물 달라고 하면 민망하다. 다섯째, 팁은 현금으로 준비하는 게 서로 편하다. 계좌이체는 늦은 밤에 오류 날 때도 있었다.
마지막으로, 늦은 밤 출장마사지 절대 술 먹고 부르지 마라. 관리사도 싫어하고, 본인도 마사지 효과를 제대로 못 느낀다. 나는 소주 두 잔 먹고 받았다가 다음 날 더 뻐근했다. 항동 늦은 밤, 출장마사지 괜찮다. 단, 예의와 준비가 반이다.
지금도 가끔 밤 11시 넘어서 전화한다. “항동인데 지금 가능할까요?” 목소리 낮춰 물으면, 업체 사장님도 낮은 목소리로 “네, 40분 뒤에 갈게요” 답변 온다. 처음엔 미안했는데, 이제는 그냥 편하다. 늦은 밤,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일하는 분들이 있다는 게 고마울 뿐이다.